24 5월

우리사회의 상식과 지역대학의 과제

현재 우리 사회의 화두중 하나는 상식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상식(常識)이란 무엇인가?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가치관, 지식, 판단력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 얼마나 상식이 통하지 않기에 이런 말이 이렇게 많이 회자되는 것일까?

어떤 사회이든 부조리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는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어 상식이 강조되는 것이다.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악용한다. 열심히 일한 사람은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평범한 소시민의 삶이 여의치 않은 곳이 바로 우리 사회의 현 주소다.

우리가 당연하고 상식적이며 보편적이라 믿는 것에 위배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정의롭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비도덕적인 일들이 횡행할 때, 그리고 당연한 보편적 가치와 욕구가 지배층과 기득권자들에 의해 부당하게 저지되고 무시당할 때 저항적인 분노가 일어난다. 그렇지만 비상식과 불평등에 눈 감고 침묵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분노가 일어나는 사회가 그나마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 어디 일반 사회 뿐이겠는가. 지성인을 교육하는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지방 사학들이 족벌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장, 총장, 부총장, 심지어 재무·회계, 경리책임자까지 대학경영 전반에 걸쳐 설립자나 이사장의 가족이나 친족 등이 경영의 핵심요직을 독차지하여 학교자산의 사유화를 도모해 왔다. 특히 지방 사립대학의 부패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재단이사회를 장악하고 사학이 집안의 소유물로 전략하고 교직원과 학생은 그들 사익을 도모하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평택대학교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동안 비 합리적인 운영과 각종 사학 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의 결과로 정부의 대학 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판정되어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과 국가장학금 혜택 등에 제약을 받았다. 지금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학교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소통도 없이 일방통행식의 잘못된 구조개혁으로 학교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소유주의 전횡과 비리가 학사 운영 파행으로, 나아가 경영 파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평택대학교가 최근에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학의 명예총장이 학교 여직원 ‘강간 등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되었다. 평택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 모두가 합심하여 대학을 발전시켜도 부족한 상황에 명예총장의 부도덕한 행위는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를 크게 실망시켰고 나아가 대학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 틀림없다. 검찰 기소를 당한 현 시점에서도 명예총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이로 인해 대학 구성원간의 갈등과 불신은 심화되고, 이는 앞으로 대학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평택대학교는 국내에서 보기드물게 총학생회가 없는 대학이다. 그뿐인가 대학에 그 흔한 교수회와 직원노조도 없어 소통은 물론 소통할 채널자체도 없는 대학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단이 장악한 족벌체제 이사회는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방해하고 총학생회와 교수회의 설립과 활동을 억눌러 최소한의 학내 비리 감시기구까지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

지역에 대학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평택대학은 평택의 발전을 위한 씽크탱크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와 지역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소규모 사학의 불합리한 운영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공영형사립대학이나 시립자치대학 등의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대학이 운영되면 대학발전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택대학교 법인에게 바란다. 끝없이 침몰하는 대학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경영권 유지에만 집착하지 말기 바란다. 더 이상 대학 구성원간의 갈등을 조장하여 치유할 수없는 상처를 입히지 않기를 바란다. 기독교 대학, 평택의 지역대학으로서 젊은이들과 지역에 희망을 줄수 있는 대학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평택시민들도 평택대학교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지방분권시대에 대학은 지역발전의 핵심요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있다. 대학교수들이 지역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학생들을 미래 인적자원으로 교육할때 우리 지역의 미래도 밝아진다. 지역에 대학이 있다는 그 자체가 큰 힘이된다. 평택의 유일한 4년재 대학인 평택대학교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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